'이젠 KCC맨' 허웅 "아버지 이끄는 데이원, 전혀 생각 안했다"
송고시간2022-05-24 15:08
"아버지 영입 제안은 없었지만, 좋은 말씀 해주신 영향 받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자유계약(FA) 선수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다 전주 KC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가드 허웅(29)은 최근 아버지 허재(57) 전 국가대표 감독이 최고책임자로 부임한 데이원자산운용은 행선지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허웅은 24일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열린 KCC 입단식에 이어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데이원자산운용 구단은 처음부터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KCC를 생각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KCC에 계셨기에 그런 것 같다"며 "가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원주 DB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허웅은 이날 5년 기간에 첫해 보수 총액 7억5천만원의 조건으로 KCC와 계약했다.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감독이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의 구단 최고책임자를 맡아 농구계에 복귀한 직후 그의 장남이자 프로농구 최고 스타인 허웅이 FA가 되면서 부자가 만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허웅의 선택은 KCC였다.
허웅은 '아버지로부터 혹시 영입 제안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아버지와 같은 팀이 된다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원자산운용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아버지는 단지 제가 원하는 방향을 좋게 만들어주시는 역할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허웅은 이날 함께 FA로 입단한 포워드 이승현(30)의 존재, 우승 도전 등을 고려해 KCC를 택했다고 전했다.
KCC는 허재 전 감독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감독으로 이끈 팀이기도 하다.
허웅은 "KCC는 아버지가 감독으로 계실 때부터 좋은 구단이라 생각했다. 농구를 하면서 FA는 몇 번 오지 않는 기회라 많이 생각했는데 돈도 중요하지만, KCC에 오면 좋은 환경에서 승현이 형과 함께하며 우승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의 열망이 있다. 저 역시 경험하고 싶다"며 "2014년 신인 드래프트 때 (당시 KCC 감독이던) 아버지가 저를 뽑지 않으셨지만, 결국은 돌아서 여기에 왔다. 책임감 있게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허웅은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좋은 환경과 좋은 대우 속에 온 것 같아 기쁘다"며 "관심 가져주시는 것에 걸맞은 모습을 농구로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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