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9.7% 오릅니다.
11개월여 만입니다.
한전은 누적된 적자와 부채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5월 인상된 이후 동결 중인 주택용 요금 등은 서민 경제 부담을 고려해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또 산업계에는 미치는 파장은 어떨지 계현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의 특징은 용량에 따라 인상 폭이 다르다는 겁니다.
대기업들이 쓰는 대용량은 10.2% 오르고, 중소기업용의 인상 폭은 절반 수준입니다.
반면, 주택용·소상공인 요금은 고물가 등 우려에 1년 6개월째 동결됐습니다.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수출 중심 대기업에게 좀 더 고통을 분담시킨 거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최남호/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 "(수출 대기업) 원가 비중에서 전력 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4%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한전은 이번 인상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연료 가격이 폭등했을 때,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면서 쌓인 적자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는 41조 원.
203조 원에 달하는 부채에 차입금 이자만 하루 122억 원입니다.
2022년 이후 6번에 걸쳐 요금을 올렸지만, 누적 적자를 고려하면 추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김동철/한국전력 사장 : "(전기 요금이) 원가에 못 미치는 상황이며 국제적으로도 OECD 회원국 중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번 인상으로 예상되는 한전의 전기 판매 추가 수익은 연간 4조 7천억 원.
산업용 고객은 전체 1.7% 수준이지만 전체 전력 사용량의 53.2%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산업계는 일제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조영준/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고 산업 경쟁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추가 인상 여부와 관련해 정부는 유가 안정세가 계속된다면 큰 인상 요인은 없다면서도, 금리와 환율 상황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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