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황선용 기자) 가수 양준일을 상징하는 것은 세련된 패션 감각과 무대 위의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다. 그의 대표곡인 ‘리베카’, ‘Dance With Me 아가씨’, ‘가나다라마바사’는 독보적인 패션과 세련된 댄스 퍼포먼스로, ‘Fantasy’는 파라파라 댄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에, 양준일은 사람들의 기억에 댄스 가수로서 자리하고 있다.
양준일은 댄스 가수이지만, 지금까지 양준일이 발표한 노래를 보면, 발라드 감성의 곡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양준일 1집의 타이틀은 ‘리베카’가 아닌 ‘겨울 나그네’이고, 양준일 2집의 타이틀은 ‘Dance With Me 아가씨’가 아닌 ‘나의 호기심을 잡은 그대 뒷모습’이다. 양준일 V2 앨범의 타이틀은 ‘Fantasy’이지만 팬들은 발라드인 ‘Good-Bye’나 ‘너의 이유’도 아낀다.
‘Fantasy’를 비롯한 여러 곡이 빠른 템포와 강렬한 비트를 특징으로 하고, 2020년 이후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 ‘Rocking Roll Again’를 비롯하여 ‘BIG LiPS’, ‘CRAZY HAZY’ 등도 빠른 댄스곡이다. 하지만, 양준일의 노래를 가사만 읽어 내려간다면, 발라드 감성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발라드는 일반적으로 이성 간의 사랑을 주제로 비교적 느린 템포에 서정적이고 서술적인 가사를 지닌 노래를 이르는데, 이 조건에 양준일의 노래가 다수 들어맞는다.
양준일의 노래는 이별 앞에 매달리기보다는 눈물을 삼키며 돌아서 떠나가는 이의 뒷모습을 보지 않는 남자의 모습이나, 이토록 냉정하게 돌아서 가야 하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아서 혼란스러움에 날카롭게 되묻는 모습을 서술적으로 묘사하는 가사가 많다. 차분하고 때로는 냉정한 양준일의 성정이 그대로 드러나며, 매우 시적이라고 생각한다.
양준일은 러시아 록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미국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발 가이나(Val Gaina)와 V2 앨범 작업부터 최근의 디지털 싱글 발매까지 함께하고 있기에, 빠른 템포와 강렬한 비트의 곡을 주로 받고, 거기에 양준일의 감성이 가득한 가사를 덧입히는 것 같다. 정신없이 빠른 템포 위로 서정적이고 서술적인 가사를 입히니, 듣는 이로 하여금 양가감정을 일으켜, 슬픔을 잊은 듯한 즐거운 느낌 뒤로 더욱 큰 상실감을 일으킴으로써, 노래의 감성을 배가시키는 것 같다.
양준일은 V2 앨범의 ‘Fantasy’와 ‘Good-Bye’를 각각 2023년 8월에 ‘FANTASY_X_ROCK’으로, 같은 해 11월에 ‘GOODBYE_X_LOVE’로 리메이크하여 발표하면서, 새롭게 소프트 락의 감성을 가미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나는 양준일이 이 두 곡을 나이가 든 뒤 새로이 심취하게 된 소프트 락 감성을 입혀 리메이크한 이유가, 2001년 당시 작사할 때와 2023년 현재가 전혀 다름을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지 않을까 한다. 2001년 V2 앨범을 만들 당시 양준일은 절박함 속에서 온전히 음악을 즐기지 못했을 터인데, 2023년에는 서정적인 감성과 현재의 음악적인 관심을 즐겁게 팬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2024년 8월 단독 콘서트 'A Moment With You' 이후 양준일은, 그의 유튜브 채널 ‘빈티지 양준일’을 통해 팬들에게 브라이언 페리(Bryan Ferry)의 ‘Slave to Love’와 버티 히긴스(Bertie Higgins)의 ‘Casablanca’를 불러줬다. 2024년 가을, 양준일의 최신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곡일 것이고, 짙게 깊어 가는 이 가을의 한중간에 있는 양준일의 감성이 아닐는지.
당분간 나의 플레이리스트 1번은 ‘GOODBYE_X_LOVE’가 차지할 것이고, 양준일이 팬들과 공유하는 양준일의 플레이리스트에 들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곡들로 채워갈 것이다. 나의 가수와 감성을 공유한다는 것은, 덕체가 가수인 팬으로서 얼마나 은혜로운 일인가. 양준일만의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을 언제나 응원하며, 브라보, 양준일
2024/11/11 08:42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