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life

영국의 록밴드 블러가 1994년에 발매한 3번째 스튜디오 앨범.

본격 블러의 리즈 시절을 만든 앨범이다. 농담이 아니라 블러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달성한데다가[1] 리드 싱글 Girls And Boys가 싱글 차트 5위를 달성하게 된다. 당장 첫 히트곡이던 There's No Other Way의 성적이 8위 였던데다가 Modern Life Is Rubbish의 싱글들이 20위 중반까지만 갔던 것을 생각해보자. 이 앨범으로 인해 블러는 영국 내 최고의 스타가 되었는데 유명세로 인해 데이브의 가족들이 타블로이드의 먹잇감이 되는 등의 일들이 벌어져 정작 멤버들은 이 시절을 못마땅하게 느끼는 모양이다.

수록곡들을 쓰기 시작한건 Modern Life Is Rubbish의 작업이 끝난 후라고 한다. 이 당시 Reading Festival에서 노래들을 몇곡 연주했었는데, NME에서 모라러의 형뻘로 느껴지는 곡들이었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앨범에 수록된 곡들보다 훨씬 더 대담하고 재밌었다고.

앨범의 제목인 Parklife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삶이라는 의미라고한다. 대중들이 유행만을 좇는 것에 대한 비판이라고.근데 한국에는 라이선스 되면서 멋있는 인생이라 번역했다. 응? 원래는 제목이 London이 될뻔 했단다. Sports, Soft Porn, Magic Arrows 같은 후보도 있었다고 한다. 커버는 경견장의 그레이하운드들을 찍은 모습으로 앨범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으며 뒷 커버에는 런던 월섬스토우 경견장 [2]을 관람하는 블러 멤버들[3]을 넣어 모드 리바이벌 영웅으로써 블러를 정립하고 있다. 여튼 앨범 커버가 상당히 유명한 편인지라 콜드플레이의 A Rush of Blood to the Head, 데이비드 보위의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레드 제플린의 Led Zeppelin IV와 함께 로열메일에서 Classic album Covers라는 이름으로 우표로 발매되었다.#

백화점식 구성을 취한 앨범이라서 앨범을 들어보면 수록곡들이 다양한 스타일을 내포한 것을 알 수 있다. 가사들의 경우 말장난으로 이뤄진 부분이 많다고 한다.

여담으로 멤버들은 이 앨범에 대해 흡족해했는데 정작 사장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결국 이 앨범을 실수라고 평하면서 회사를 EMI에 팔아버렸다.

웹툰 잉어왕에 이 앨범을 주제로 한듯한 편이 있었다.#

브릿팝 앨범들 중에서도 가장 영국적인 앨범으로 꼽히는 작품이다.[4] 블러가 이후 브릿팝 밴드들 중 국외 음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축에 속함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