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G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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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조별 라운드 G조에 대해 정리하는 페이지. 이 대회에서 죽음의 조로 꼽힌 조이다.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이 선두를 차지하고 포르투갈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디디에 드록바를 필두로 한 황금세대가 활약하는 코트디부아르가 다크호스였고, 북한도 1차전에서 브라질에게 졌지만 1:2라는 점수로 선전하면서 초반에는 누구 하나 호락호락한 팀이 없는 듯했다.
주심: 호르헤 라리온다 (우루과이) | ||
관중: 37,034명 | ||
0 : 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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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of the Match: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코트디부아르 | |||||||||||
GK 1. 부바카르 바리 | |||||||||||
LB 17. 시아카 티에네 | |||||||||||
CM 19. 야야 투레 | LM 9.셰이크 티오테 | ||||||||||
CF 15. 아루나 댄당 | |||||||||||
CF 9. 리에드손 | |||||||||||
DM 8. 페드루 멘지스 | |||||||||||
LB 23. 파비우 코엔트랑 | CB 6. 히카르두 카르발류 | CB 2. 브루노 알베스 | RB 3. 파울루 페헤이라 | ||||||||
GK 1. 에두아르도 | |||||||||||
포르투갈 |
SBS 하이라이트 영상 |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록바가 팔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살로몬 칼루, 야야 투레, 콜로 투레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고,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파울로 페레이라, 데쿠 등으로 화려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초반부터 꽤나 기싸움이 치열했는데, 호날두의 돌파를 막으려다가 조코라가 옐로카드를 받았고 호날두와 데멜은 서로 싸우다가 똑같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에는 포르투갈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코트디부아르도 이에 밀리지 않고 맞불을 놓으며 치열한 중원싸움이 전개되었다. 포르투갈은 높은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전반 초반 호날두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코트디부아르는 공간을 좁혀 호날두를 철저히 마크하고 중간중간 포르투갈의 패스를 가로채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에는 양 팀이 난타전을 벌였다. 포르투갈은 시망, 티아구 등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고자 했으나, 오히려 전반에 비해 패스 성공률이 떨어지고 호날두는 별 위협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쿠가 교체되어 나가기 전 올린 크로스를 리에드손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오히려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록바를 교체 투입하여 분위기를 가져오고 포르투갈을 미드필더에서부터 강력하게 압박하며 전반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 막판에는 거의 코트디부아르가 맹공을 퍼부었는데, 드로그바는 포르투갈 수비진을 돌파하며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어 냈으나 골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1] 결국 두 팀 다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종료.
무재배였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흥미진진하고 질 높은 경기였다. 미드필드 진영을 차지하기 위한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고 경기 템포도 빨랐으며, 정확하고 빠른 패스와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주며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왜 두 팀이 훌륭한 팀들인지, 왜 G조가 죽음의 조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경기였다.
GK 1. 줄리우 세자르 | |||
CB 4. 주앙 | LB 6. 미셸 바스토스 | ||
CF 9. 루이스 파비아누 | CF 11. 호비뉴 | ||
CF 9. 정대세 | |||
CM 17. 안영학 | |||
CDM 3. 리준일 | |||
LB 5. 리광천 | CB 4. 박남철 | CB 13. 박철진 | RB 2. 차정혁 |
GK 1. 리명국 | |||
SBS 하이라이트 영상 |
절대적인 전력 차이를 보여주듯 브라질은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북한을 공략했다. 전반 1분 호비뉴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카카에게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어 전반 6분 엘라누, 7분에는 호비뉴가 북한 진영을 돌파한 다음 슈팅을 날렸다. 10분에도 오버래핑한 바스토스가 중거리슛으로 북한 골대를 노렸다. 브라질의 기세에 눌렸던 북한은 전반 11분 정대세가 3명의 수비수를 제치면서 날린 땅볼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15분에는 차정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다 아크 못 미친 위치에서 기습적인 슈팅으로 브라질 수비를 흔들었다. 그러자 다시 브라질이 강한 공격에 나섰다. 마이콘이 북한의 왼쪽 수비를 흔들었고 호비뉴가 빠르게 침투하며 북한을 위협했다. 전반 20분에는 호비뉴가 뒷공간을 파고들며 슈팅을 했는데 리명국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 중반을 향하면서 서서히 북한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정대세와 홍영조가 빠른 움직임으로 브라질 진영을 침투하며 기회를 노렸다. 차정혁과 지윤남은 주위 동료와 힘을 합쳐 마이콘과 바스토스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역습 공격을 주로 펼친 북한은 루시우와 주앙에 막히며 브라질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중, 삼중으로 구축된 북한의 밀집 수비는 브라질에게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34분 엘라누가 오른쪽 측면에서 지윤남을 피해 크로스하자 그 뒤에 있던 리광천이 가볍게 걷어냈다. 전반 41분 호비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할 때는 3명의 수비수가 달려들며 부정확한 크로스를 유도했다.
후반전도 전반전의 경기 양상은 그대로 이어졌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엘라누가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6분에는 바스토스가 아크 정면에서 위력적인 왼발 프리킥을 시도했다. 1분 뒤에는 호비뉴가 아크 정면에서 북한 수비진 사이로 골대 구석을 노리고 슈팅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하지만 후반 9분, 일라누가 밀어준 볼을 마이콘이 잡아 북한 측면 골라인 근처까지 내려왔다. 북한의 골키퍼 리명국이 크로스를 예상하고 밖으로 나온 순간, 각도가 거의 없는 지점에서 찬 마이콘의 아웃프론트킥이 기가 막히게 휘어지며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리명국은 물론 절대다수의 팬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슈팅. 사실 마이콘은 측면에서 크로스를 노리는 척하다가 아웃프론트 킥으로 슛을 노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국제 무대 경험이 부족한 북한은 이러한 정보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년 전 2009 컨페드컵 결승전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같은 경기장(엘리스 파크), 같은 지점에서 똑같이 슛을 날렸으나 팀 하워드에게 막혔었다.
1:0으로 뒤지기 시작하자 북한도 어쩔 수 없이 10백을 풀고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고, 북한 수비진에 공간이 나기 시작하자 브라질 특유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브라질은 후반 16분 바스토스가 슈팅을 날렸고 19분에는 카카의 패스를 받은 파비아누가 아크 정면에서 골대를 넘기는 슈팅을 했다.후반 27분 결국 호비뉴가 북한 수비라인을 파고들다가 뒷공간을 파고든 일라누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주고, 일라누가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넣으면서 2:0이 되었다. 이후로도 브라질은 맹공을 퍼부었다.
2-0으로 앞선 브라질은 선수 교체를 하며 다음 경기를 대비한 테스트와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다니엘 알베스를 기용해 마이콘과의 공존을 점검했고 니우마르에게는 카카의 대역을 맡겼다. 니우마르는 후반 35분 힘이 실린 드롭슛을 날렸고 이어 펠리페 멜루가 중거리슛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후반 39분에는 알베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니우마르가 발리슛했다. 북한은 리명국의 선방을 앞세워 브라질의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던 후반 43분, 북한이 후방에서 올려준 볼을 정대세가 헤더로 따냈고, 2선에서 침투하던 지윤남이 이를 받아 광속으로 수비 라인을 파고들며 슈팅, 골을 뽑아냈다. 너무 늦은 만회골이긴 했지만 북한은 마지막까지 투지를 보여주었다. 1골을 추격한 북한은 동점을 위해 남은 시간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 45분 정대세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마무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브라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누구나 브라질의 압승을 예상했던 경기.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 달라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MOM은 환상적인 선제골을 선보였던 마이콘. 전반이 시작되자마자 수비 라인을 극도로 내리고 10백 전술을 들고 나온 북한의 밀집수비에 브라질이 고전했다. 개인 기량은 명백히 부족했지만 수비 조직력이 뛰어난 북한의 밀집수비에 공간을 찾지 못한 브라질의 공격이 계속 무위로 돌아갔고, 오히려 북한이 정대세에게 롱패스로 공을 이어주면서 역습에 나서 브라질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마치 FC 바르셀로나와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와의 2009/2010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을 연상시키는 전반이었다. 브라질도 짧은 패스로 멋진 조직력과 개개인 탁월한 기량을 과시했지만 북한의 수비라인을 무너트리진 못했다. 북한은 중앙 밀집수비만을 고집하고 있었기 때문에 측면 돌파를 하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똑같이 중앙돌파를 고집한 탓에 계속 북한의 수비에 막히고 있었던 것.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수비 조직력은 예상하던 것 이상이었다. 특히 전반 내내 브라질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정대세를 중심으로 한 역습은 세계 최강이라는 브라질의 4백에게서 골을 뽑아낼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부족한 국제 경기 경험과 브라질 상대로의 체력소모, 베스트 일레븐을 제외한 벤치 멤버와의 차이 때문에 앞으로 힘들 거란 예상이 많다.
어쨌거나 북한 역시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님이 드러난 상황에서 G조는 승점 자판기가 없는 죽음의 조라는게 다시 한 번 증명되었다. 적어도 이때까지는...
그리고 이 경기는 승리한 브라질보다도(너무 당연해서인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패한 북한의 지윤남과 눈물을 흘린 정대세가 주목을 받았다.
여담으로 브라질과 월드컵에서 맞붙은 동북아 남북중일 4개국 중 최소 실점이다.[2]
이렇게 나름 선전을 했던 북한이었지만, 다음 경기인 포르투갈과의 대결에서는....
<bgcolor= #f3ca22> 브라질 | |||||||||||
GK 1. 줄리우 세자르 | |||||||||||
RB 2. 마이콘 | CB 4. 주앙 | LB 6. 미첼 바스토스 | |||||||||
CM 8. 지우베르투 시우바 | LM 5. 펠리페 멜루 | ||||||||||
CM 19. 야야 투레 | |||||||||||
CB 5. 디디에 조코라 | CB 4. 콜로 투레 | RB 20. 가이 데멜 | |||||||||
GK 1. 부바카르 바리 | |||||||||||
코트디부아르 |
SBS 하이라이트 영상 |
코트디부아르는 1경기를 비겼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경기. 조별예선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던 칼루, 드록바, 덴당 등의 스리톱으로 브라질에 맞서려 했다. 그러나 현존 최강의 풀백 마이콘을 상대해야했던 칼루와 덴당의 활약으로 최전방의 드록바에게 볼이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은 결실을 거두지 못했고, 카카의 어시스트를 받은 세비야의 주포 루이스 파비아누에게 한 골을 내주면서부터 경기는 브라질의 손에 농락당했다.
파비아누의 두번째 골은 이 경기 최고의 논란거리이다. 공을 처음 받을 때 한 번, 수비수를 제치고 트래핑할 때 두 번 핸들링을 하면서 득점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 브라질로 돌리고 말았다. 주심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핸드볼 파울 아니냐?'는 어필은 해놓고 골로 인정한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일라누가 승부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박으며 경기는 3:0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드록신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가르며 만회골. 3 : 1로 경기 종료.
이번 경기 승리로 브라질은 E조의 네덜란드에 이어 대회 2번째 16강행 국가로 확정되었다. 다만 코트디부아르의 자력 16강 진출은 안개 속으로...
심판 판정이 또다시 논란이 된 경기이다. 파비아누의 두 번째 골은 완벽한 핸들링[3]인 상황이고, 미숙한 경기 진행에 선수들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일라누가 부상으로 실려 나가고 카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상황까지 가고 말았다. 특히 카카의 퇴장 장면은 카데르 케이타의 헐리웃 액션이다.(...)[4]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있던 부스케츠의 까꿍 사건과 비교되고 있다. 하지만 그래봤자 경기는 바로 종료되었고 카카는 포르투갈 전에 못나오게 되었다. 브라질이 카카 한명 없다고 어떻게 될 스쿼드는 아니지만, 코트디부아르가 16강 가려면 브라질이 포르투갈을 완전히 떡실신 시켜줘야 할 판인지라 스스로 무덤을 판 셈이다.
SBS 하이라이트 영상 |
포르투갈은 코트디부아르전과 달리 북한전에 다소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최전방 공격수과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 리에드손과 파울루 페레이라 대신 각각 우구 알메이다와 미겔을 넣었다. 또한 노쇠화가 역력한 플레이메이커 데쿠 대신 티아구 멘데스를 선발출전시켰다. 반면 북한은 두터운 5백을 중심으로 브라질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반 초반 포르투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왼발 슛을 시작으로 경기를 휘어잡았다. 전반 6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북한의 골키퍼 리명국의 판단 미스를 틈타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날린 헤딩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호날두와 알메이다, 시망이 이끌고 하울 메이렐레스가 받치는 포르투갈 공격은 매서웠다. 계속되는 포르투갈의 공세 속에서 북한은 수비에 치중한 채 역습 공격에 주력했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은 전반 11분 차정혁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치우친 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비록 슈팅은 빗나갔지만 포르투갈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북한은 효율적인 역습 공격으로 계속해서 포르투갈을 몰아부쳤다. 14분 정대세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준 홍영조는 4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자신이 직접 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0분과 24분 안영학과 지윤남은 각각 왼발과 오른발로 슛을 때렸지만 모두 살짝 빗나갔다.
잇달아 북한에 허를 찌른 포르투갈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고 전반 29분 선취골을 터뜨렸다. 티아구 멘데스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메이렐레스를 향해 침투 패스를 찔러넣었고 메이렐레스는 달려 나온 리명국을 피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어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안겼다. 뜻하지 않은 순간에 실점한 북한은 급격히 흔들렸다. 전반 35분 문전에서 어이없는 볼처리로 다시 한번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메이렐레스의 오른발 슈팅이 빗맞지 않았더라면 한 골을 더 내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전반은 포르투갈의 1 : 0 리드로 종료되었다.
후반전도 티아구의 위력적인 슛과 함께 포르투갈이 기세를 잡은 채 시작됐다. 아크 정면에서 날린 호날두의 땅볼 중거리 슛은 리명국이 잡아내는듯했으나 불안한 볼처리를 보이며 알메이다에게 세컨드 볼 찬스를 내줄 뻔했다.
북한 정대세의 위협적인 프리킥을 침착하게 막아낸 포르투갈은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 메이렐레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던 시망에게 공을 내줬고 시망은 리명국의 가랑이 사이로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꽂아넣었다. 시망의 추가골은 선취골 장면과 유사했다.
2번째 골을 허용하자 북한의 밸런스는 급격히 무너졌다. 공수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은 사라졌고 집중력도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포르투갈은 흔들리기 시작한 북한을 몰아부쳤고 3분 만에 3번째 골을 쏘았다. 파비우 코엔트랑의 크로스를 알메이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호날두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티아구가 오른쪽 측면 구석에 꽂히는 오른발 슛으로 점수를 4 : 0으로 만들었다.
10분 사이에 3골을 내리 내준 북한은 김영준과 김금일을 연달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수비, 미드필드진에서 공을 돌리며 완급 조절에 나선 포르투갈의 페이스에 휘말렸다. 공격의 감을 찾은 호날두는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펼치며 포르투갈의 공격을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선취골의 주인공 메이렐레스는 미겔 벨로주로 바뀌었고 시망을 빼고 두다를 투입하는 여유를 부렸다. 득점을 기록한 알메이다도 리에드손으로 바뀌었다. 포르투갈은 후반 24분 호날두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 우측을 강타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0분 패스 플레이에 이은 김영준의 왼발 중거리 슈팅과 정대세의 잇단 슈팅으로 만회골을 노렸다. 특히 후반 28분 정대세의 중거리 슛은 바같 골문을 흔들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후반 36분 북한 수비수 이광천의 볼클리어링 미스가 나왔고 이를 리에드손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놓치지 않으면서 점수는 5 : 0이 되었다. 후반 42분에는 호날두가 단독 돌파 후 달려나온 리명국의 몸에 맞고 튄 공이 호날두의 머리 뒤로 떨어져 등을 타고 앞으로 흘렀고 호날두는 뒷목으로 공을 떨군 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다시 밀어넣어 대회 첫 골 맛을 봤다. 점수는 6 : 0. 후반 44분 벨로주의 크로스를 받은 티아구가 헤딩슛으로 한 골을 보태 점수는 7 : 0 이 되었다. 티아구는 2골째를 기록하게 되었다.
2002년 독일 8:0 사우디아라비아, 2006년 아르헨티나 6:0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 이은 안드로메다 관광 경기가 탄생했다.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무려 득점까지 하며 선전했던 모습에 다들 북한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당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다. 북한이 세계 최강 브라질한테 선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조선중앙TV에서 이 경기를 생방송으로 중계했으며 김정일이 생방송으로 관전했다고 한다.
전반전까지는 괜찮았다. 아니, 대단히 선전했다. 단 한 번의 공간 패스로 하울 메이렐레스에게 실점한 부분을 제외하면 북한의 수비 조직력은 여전했으며, 몇 차례의 공격도 마무리가 안 좋아서 그렇지 훌륭했다. 실점 장면도 포르투갈의 클래스가 돋보인 공격이었다. 분명 이때까진 브라질에게 2:1로 진 것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북한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다소 공격적으로 나왔는데, 수비라인이 올라가는 것을 포르투갈의 윙어들이 놓칠 리 만무. 후반 8분에 시망 사브로자이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으며, 이 골 이후 북한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티아구 멘데스의 플레이 메이킹을 기반으로 하여 호날두를 위시한 포르투갈의 공격수들이 북한의 좌우측면을 무차별 난타하며 수비진을 농락했고, 측면 크로스들이 죄다 골로 연결되며 후반 15분에 벌써 4:0. 북한이 어떻게든 추가 실점을 막으려 다시 10백에 들어가면서 이대로 끝나는가 싶더만 후반 35분부터 의욕이 떨어진 북한 수비진을 다시 한 번 포르투갈 공격진이 맹폭, 결국 7:0 스코어를 만들어 냈다.
북한 선수들은 브라질전 때 소진한 체력의 회복이 안된 듯 후반전에는 몸이 매우 무거워졌으며 비까지 내린 수중전이었기 때문에 연이은 실점으로 와장창 무너졌다. 나중엔 거의 뛰지도 못하는 지경이었으며 대량 실점으로 선수들의 멘탈까지 박살나는 바람에 거의 경기를 포기하다시피했다고 한다.
이로써 북한은 E조의 카메룬에 이어서 이번 대회 두번째로 조별리그 광탈 확정국이 된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탈락하게 되었다. 결국 AGAIN 1966 따위는 없었고, 또 1966년 월드컵 8강에서 포르투갈한테 3:5로 패배당한 일을 설욕하려다 오히려 이보다 더 큰 수모를 받고 말았다. 한마디로 혹을 떼러 갔다가 혹 하나를 더 붙인 격이 된 것이다.
포르투갈은 북한을 두들겨 패면서 16강에 크게 가까워졌다. 마지막 브라질전에서 패한다 해도 최소한 코트디부아르가 북한을 10:0 정도는 이겨야 코트디부아르가 포르투갈을 제치고 16강에 오를 수가 있게 된다.[6] 이 상황이 도래하지 않는 한 포르투갈은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7] 데쿠 대신 티아구를 선택한 용병술이 적절했고 티아구는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선제골을 만들어낸 뒤 자신도 2골을 터뜨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워낙 북한이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독재국가이고 폐쇄적인 나라인 관계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북측의 감독 및 선수들이 숙청 당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고 이 때문에 포르투갈이 "굳이 대승까지 거둘 필요까진 없었는데 너무 잔인했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이 이 경기에서 2골을 넣은 티아구 멘데스는 "북한이 우리에게 패해서 정치적으로 고통 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긴 하지만 그 전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득점 없이 비기는 탓에 탈락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라는 멘트까지 날렸다.
여튼 북한 선수단의 아오지행 유무에 스포트라이트가 몰렸고, 김정훈 전 감독이 로동교화소로 끌려갔다는 등 여러 루머가 돌았으나 김정훈 전 감독이 감옥에 갔다는 내용이 보도되며 한동안 시끄러웠다. 11월에 김정훈이 AFC 주관으로 카타르에서 열린 감독의 날 행사에 참석하며 오보로 판명나긴 했는데... 대북 소식통으로 유명한 주성하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훈 전 감독이 잡혀간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귀국하자마자 감독은 바로 체포되어 로동교화소로 끌려갔고 선수들은 1주일간 특별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피파에서 북한 대표팀 아오지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북한에 해명을 요구하자, 당국이 부랴부랴 김정훈 전 감독을 석방하고 감독의 날 행사에 참여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김정훈은 카타르 행사 이후 본인과 가족들이 모두 사라졌고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한다.[8]
타 종목의 북한 국가대표 선수 출신 탈북자도 해당 선수들이 처벌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월드컵 이전까지 축구선수들은 선수촌에서 특식을 제공받으며 특별 대우를 받았으나 월드컵 이후 더이상 선수촌에서 볼 수 없었고, 처벌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서 진다고 다 수용소에 끌려가지는 않지만 그렇게 대패했는데 처벌을 받지 않는 건 북한에서는 말이 안된다고. 당시 북한이 월드컵을 사상 최초로 생중계하였는데 그만 대패하면서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아오지같은 곳에 끌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로동교화 정도는 받았을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리명국이나 홍영조 등 몇몇 선수들은 이후에도 선수로 계속 뛰었기 때문에 행방불명 상태인 김정훈 감독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순 단기 로동교화형의 처벌 정도로 끝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경기가 끝난 후 북한의 정대세 전 선수는 인터뷰에서 44년 전의 복수를 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나중에 힐링캠프에서 본인이 직접 밝힌 얘기에 따르면 자신이 팀을 말아먹었다고 하는데, 이유는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수비축구를 하는데 정대세가 이기기 위해서라도 공격적으로 후반에 움직여야 한다고 항명을 하며 팀 케미스트리가 망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물론 이미 실점해서 끌려가고 있었던 상황이라서 공격적으로 나오는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계속 주저앉았으면 대패까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을 44년 전에 5:3으로 격침시킨 에우제비우가 직접 관전을 하였다고 한다. 열심히 보다가 호날두의 6번째 골이 들어자 흡족한 표정으로 따봉을 세웠다고 한다. 2분 54초
이 경기의 북한 생중계 당시 북한 조선중앙 TV 캐스터들의 해설은 아래와 같다.
개시 직후 : "우리 팀은 첫 경기에서 브라질 팀과 맞닥뜨려서 세계 축구의 신화를 창조한 팀이라는 찬사도 들었는데요." 초반 골 찬스 : "슛, 아, 머리받기(헤딩) 완전한 기회였는데." 초반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 "아, 이건 옵사이(오프사이드)가 아니지 않습니까?" 첫 골 먹힌 직후 : "아, 뽀르뚜갈팀에서 16번 선수가 득점을 했습니다." 전반전 종료 직전 : "로날도의 얼굴이 비쳤는데 뜻대로 경기 운영이 되지 않는다는, 이런 표정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데요." 연달아 골 먹힌 직후 : "또, 뽀르뚜갈팀에서 득점을 했습니다." 일곱 번째 골 먹힌 직후 : "……" |
주심: 베니토 아르춘디아 (멕시코) | ||
관중: 62,712명 | ||
0 : 0 | ||
- | - | |
Man of the Match: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포르투갈 | |||||||||||
GK 1. 에두아르도 | |||||||||||
RB 21. 히카르두 코스타 | CB 6. 히카르두 카르발류 | CB 2. 브루노 알베스 | |||||||||
RW 10. 다니 미겔 | |||||||||||
RW 21. 니우마르 | |||||||||||
CM 8. 지우베르투 시우바 | RM 13. 다니 아우베스 | ||||||||||
LB 6. 미셸 바스토스 | RB 2. 마이콘 | ||||||||||
GK 1. 줄리우 세자르 | |||||||||||
브라질 |
SBS 하이라이트 영상 |
포르투갈어권 국가 간 대결이자, 당시 피파랭킹 1위와 3위의 맞대결. 브라질은 이미 2승으로 16강을 확정지었으나 포르투갈에 질 경우 혹시 스페인과 상대할 수도 있기에[9] 대충 경기할 수는 없었다. 포르투갈 입장에서도 스페인을 피하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 했다. 다만 대회 전 최고의 빅매치로 꼽혀온 것과는 다르게 브라질이 일찌감치 2승, 포르투갈이 2차전 7 : 0 대승으로 사실상 16강을 예약해놓은 상황이라서 맥이 빠지는 경기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2008년 11월 브라질에서 열렸던 친선경기 맞대결에서는 브라질이 6 : 2 대승을 거두었었다.
다니 알베스는 전반 6분,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브라질은 기선 제압을 시도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15분 파비우 코엔트랑이 브라질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중원으로 쇄도하는 두다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줄리우 세자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7분 측면을 파고들던 두다가 페널티 박스 밖의 티아구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티아구는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브라질은 지속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포르투갈의 수비는 두터웠다. 특히 포르투갈은 미드필더들이 대거 수비 참여도를 높이며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내며 역습을 최대한 이용했다. 전반 2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역습 기회가 오는 과정에서 브라질의 수비수 주앙이 핸드볼 반칙을 범해 경고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항의를 하던 포르투갈의 두다 역시 경고를 받았다. 브라질은 전반 30분, 니우마르가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 상황에서 재빠르게 역습을 전개한 포르투갈은 상대 진영을 파고든 티아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 상대 수비와의 경합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쓰러졌다. 하지만 주심은 시뮬레이션 액션 판정으로 판정하고 티아구에게 경고를 꺼내들었다.
전반 44분에는 페페가 펠리페 멜루의 뒤에서 종아리를 밟아버리는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에 멜루도 페페의 가슴을 어깨로 들이받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결국 브라질은 추가 경고를 우려, 흥분한 멜루를 빼고 조수에를 투입해야만 했다.
후반 들어 포르투갈은 전반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반에 미드필드를 끌어내려 수비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미드필드를 조금 끌어 올리고, 상대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이는 자연스럽게 호날두의 공격에 힘을 실었다. 포르투갈은 후반 9분, 수비시 코엔트랑과 역할이 겹치는 모습을 보인 두다를 대신 시망 사브로자를 투입했다. 후반 15분 호날두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수비수 세 명을 이끌고 상대 진영 박스 안까지 드리블을 했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하울 메이렐레스가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세자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포르투갈은 페페를 빼고 페드루 멘지스를 투입했다.
브라질은 후반 27분 알베스가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포르투갈은 후반 31분 호날두가 시망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으나 무산되었다. 결국 0 : 0으로 종료되었고 브라질이 조 1위, 포르투갈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은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한 카카의 공백을 파비아누, 밥티스타, 니우마르 등으로 때워보려 했으나, 미드필더들이 대거 수비에 참여한 포르투갈의 벽을 뚫기는 힘들었다. 핵심 수비수 페페가 장기 부상에서 복귀전을 가진 포르투갈 또한 호날두의 쇼맨십 발동으로 여러 차례 골 찬스를 놓치면서 마지막까지 득점을 내지 못했다.
심심한 경기 내용과는 달리 경고가 꽤 많이 나왔다. 전반에만 경고가 7장이 나왔다. 위의 페페와 멜루 외에도 주앙이 핸들링으로 경고를 받고 두다가 주심에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고 티아구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일부러 크게 넘어지는 헐리웃 액션을 취했다가 경고를 받는 등 꽤 브라질과 포르투갈 양쪽 모두 많은 경고를 받았다. 어찌됐건 두 나라는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SBS 하이라이트 영상 |
16강 진출이 완전히 좌절된 한 나라와 사실상 좌절된 또 한 나라의 대결. 그나마 코트디부아르는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지만, 사실은 정도가 너무 심해서 사실상 공동묘지 매치. 앞선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그야말로 학살당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북한은 이 경기에서도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 해보고 수비하기에만 바쁜 무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과 거의 동시에 코트디부아르는 카데르 케이타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북한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촘촘한 밀집수비로 맞대응했다. 북한은 최전방 정대세에게 바로 연결되는 몇 차례의 볼 공급을 시도하며 공격찬스를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는 최전방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와 로마리크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빠른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11분에는 케이타의 크로스에 의한 드록바의 슈팅이 골문을 흔들었느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14분 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아르튀르 보카가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중앙으로 연결했고, 북한의 촘촘한 수비들 사이로 좁은 공간에서 찬스를 잡은 야야 투레가 침착하게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1-0 리드를 잡았다. 전반 20분에는 드록바의 매서운 슈팅과 함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보카가 문전까지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이어받은 드록바가 수비수를 등지며 강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골대를 맞고 골 라인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그러나 튕겨져 나온 공을 다시 로마리크가 헤딩으로 밀어 넣어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북한은 전반 23분 상대 문전을 돌파하던 정대세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며 득점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홍영조가 직접 때린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37분 코트디부아르는 드록바가 북한의 밀집수비를 놀라운 개인기로 뚫고 나왔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후에도 골 점유율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며 추가골에 도전했다. 그러나 엠마누엘 에부에, 제르비뉴 등이 계속해서 때린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거나 리명국 골키퍼의 손에 막히며 추가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량득점이 필요한 코트디부아르는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코트디부아르의 일방적인 공격은 계속됐지만 북한은 쉽게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8분 북한은 역습찬스를 잡은 공격수 정대세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교체투입된 살로몬 칼루의 추가골로 3점을 만드는데 그쳤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13분과 19분 투레와 로마리크가 연이어 2득점하며 희망의 불꽃을 피우나 싶었지만, 후반에는 36분 칼루의 골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16강 커트라인이었던 10골(...)에는 못 미친 데다가 브라질과 포르투갈이 훈훈한 무재배 승부를 냄으로써 꿈도 희망도 날아갔다.
결국 북한은 3전 전패 탈락으로 무승점 탈락 라인에 이름을 올려놓으면서 카메룬을 외롭지 않게 해줬으며, 최다 실점으로 대회 최하위를 기록했고 그나마 전 경기 무득점은 면했다. 북한의 FIFA 랭킹이 당시 기준 105위로 역대 출전국 중 최하위였기에 예상대로의 결과였다.
한편, 김정훈 전 북한 감독이 주장 홍영조 전 선수에게 지시를 내릴 때 뜬금없이 엠마누엘 에부에 전 선수가 옆에 서서 엿듣고 알아듣는 척을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큰 웃음을 줬다.
시간이 흘러서, 에부에는 저 에피소드에 대해 솔직히 그 때 내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장면은 모든 사람에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
경기 시작과 거의 동시에 코트디부아르는 카데르 케이타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북한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촘촘한 밀집수비로 맞대응했다. 북한은 최전방 정대세에게 바로 연결되는 몇 차례의 볼 공급을 시도하며 공격찬스를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는 최전방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와 로마리크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빠른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11분에는 케이타의 크로스에 의한 드록바의 슈팅이 골문을 흔들었느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14분 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아르튀르 보카가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중앙으로 연결했고, 북한의 촘촘한 수비들 사이로 좁은 공간에서 찬스를 잡은 야야 투레가 침착하게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1-0 리드를 잡았다. 전반 20분에는 드록바의 매서운 슈팅과 함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보카가 문전까지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이어받은 드록바가 수비수를 등지며 강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골대를 맞고 골 라인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그러나 튕겨져 나온 공을 다시 로마리크가 헤딩으로 밀어 넣어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북한은 전반 23분 상대 문전을 돌파하던 정대세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며 득점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홍영조가 직접 때린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37분 코트디부아르는 드록바가 북한의 밀집수비를 놀라운 개인기로 뚫고 나왔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후에도 골 점유율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며 추가골에 도전했다. 그러나 엠마누엘 에부에, 제르비뉴 등이 계속해서 때린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거나 리명국 골키퍼의 손에 막히며 추가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량득점이 필요한 코트디부아르는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코트디부아르의 일방적인 공격은 계속됐지만 북한은 쉽게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8분 북한은 역습찬스를 잡은 공격수 정대세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교체투입된 살로몬 칼루의 추가골로 3점을 만드는데 그쳤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13분과 19분 투레와 로마리크가 연이어 2득점하며 희망의 불꽃을 피우나 싶었지만, 후반에는 36분 칼루의 골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16강 커트라인이었던 10골(...)에는 못 미친 데다가 브라질과 포르투갈이 훈훈한 무재배 승부를 냄으로써 꿈도 희망도 날아갔다.
결국 북한은 3전 전패 탈락으로 무승점 탈락 라인에 이름을 올려놓으면서 카메룬을 외롭지 않게 해줬으며, 최다 실점으로 대회 최하위를 기록했고 그나마 전 경기 무득점은 면했다. 북한의 FIFA 랭킹이 당시 기준 105위로 역대 출전국 중 최하위였기에 예상대로의 결과였다.
한편, 김정훈 전 북한 감독이 주장 홍영조 전 선수에게 지시를 내릴 때 뜬금없이 엠마누엘 에부에 전 선수가 옆에 서서 엿듣고 알아듣는 척을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큰 웃음을 줬다.
시간이 흘러서, 에부에는 저 에피소드에 대해 솔직히 그 때 내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장면은 모든 사람에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
[1] 1:1 찬스였으나 자신의 옆에 동료가 있는 줄 알고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렇게 찬스는 허무하게 날아갔다.[2] 대한민국, 중국, 일본 모두 브라질에 4실점 했다. 대한민국과 일본은 브라질을 상대로 1득점이라도 했지만 중국은 유일하게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에 실패했다.[3] 그것도 두 번이나![4] 헐리웃 액션이라지만 카카가 팔꿈치로 케이타의 가슴을 가격한건 사실이다.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져서 문제지...[5] 장군이란 별명도 기타도 잘 치지, 멘탈도 좋지, 국대에서의 활약도 생각보단 멋진 편인데 로마에서는 심각하게 부진하면서 붙인 비아냥이다.[6] 정확히 말하자면 코트디부아르가 북한을 상대로 승리하고 거둔 점수차와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상대로 패배한 점수차의 총합이 10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9점이라 해도 코트디부아르가 8:0으로 북한을 이기고 포르투갈이 브라질에 4:3으로 패하면 다득점 원칙(이 경우는 포르투갈이 +10-4, 코트디부아르가+9-3)에 밀리기 때문에 코트디부아르는 볼 거 없이 광탈이 확정된다. 그래서 10점이다. 물론 포르투갈이 브라질에 패배한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 것이고 브라질과 포르투갈이 비기거나 브라질이 패배하면 코트디부아르는 오세아니아 축구 마냥 20:0 또는 30:0으로 만들어 승리를 한다고 해도 광탈 확정이다.[7] 북한은 차라리 아예 일찌감치 광탈이 확정되었으니 마지막 경기는 그냥 경험삼아 뛰면 되겠으나, 드록국은 정말 똥줄 한 번 제대로 타게 생겼다. 아무리 약체라지만, 그래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상대로 10:0을 만든다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두 자릿수 득점은 1982 FIFA 월드컵 스페인에 엘살바도르를 10:1로 이긴 헝가리를 제외하고는 FIFA 월드컵 역사상 아무도 없었으며, 헝가리 vs 대한민국, 유고슬라비아 vs 자이르, 헝가리 vs 엘살바도르 등에서의 9골차 승리가 최다 점수차 승리들이다. 게다가 옛날처럼 득점이 많이 나오는 시대가 아닌데다가 드록국은 저기에 나온 나라만큼의 압도적인 실력도 없다.[8] 이후 여러 썰에 따르자면 김정훈이 월드컵 직후 대패에 대한 책임으로 잠시 로동교화소에서 처벌을 받았으나 그의 부인이 과거 무용수 시절 김정은의 모친인 고용희와의 친분을 호소하며 당 간부들에게 구명을 요청하는 바람에 숙청 대상이 되었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숙청된 것이라고 한다.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김정훈 입장에서는 이 경기가 간접적으로 목숨줄을 끊은 대패가 된 셈. 만약 이 썰이 사실이라면 처형당했든, 정치범수용소로 갔든 현재까지 그가 생존해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봐도 무방하다.[9] 다만 경기가 열린 시점에서 스페인은 H조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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