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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커버링을 한다. 커버링이란 주류에 부합하도록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정체성의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다.- 《커버링》(이하 책) 첫 문장.
켄지 요시노[1] 미국 뉴욕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쓴 책이자 동명의 책에서 주창한 개념으로, 약자와 소수자가 주류에 부합하도록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정체성을 표현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이 '낙인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도록 신경 쓰는 과정'을 의미하는 용어로 제시한 것이 커버링의 시초이다.
요시노는 비주류에 대한 주류의 동화 요구를 3단계로 분류한다.
- 전환(conversion): 정체성을 바꾸고 싶은 요구
- 예: 탈동성애 운동
- 패싱(passing): 정체성을 숨기려는 요구
- 예: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vs 그렇지 않은 동성애자
- 커버링(covering): 정체성을 표현하지 않으려는 요구
- 예: 노멀[2] vs 퀴어, 성적 보수주의자 vs 급진주의자
그는 같은 책에서 전환, 패싱, 커버링까지의 변화는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체하는 범주의 변화가 아니라 강조점의 이동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동성애자인 부모의 경우, 동화에 대한 세 가지 요구 모두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자녀가 전환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에게 패싱을 해야 하고 법원에서는 커버링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3]
커버링과 패싱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개념인데 예를 들어 마거릿 대처는 목소리 음색을 남자처럼 낮추는 훈련을 받았으며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각료 회의 전 휠체어를 보이지 않게 숨기고 책상에 미리 앉아 있었다고 한다. 이때 대처가 여자임을 감추려고 했다거나 루스벨트가 장애를 감추려고 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패싱과는 구별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패싱은 '덕질하는 것 자체를 숨기는' 숨덕에, 커버링은 '덕질을 하지만, 굳이 티 내지는 않는' 일코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 사회적으로 주류가 아닌 사람이 주류인 척 하는 경우
일부 비주류인 사람들이 평소에는 평범한 사람인 척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정상인인 척 하는 경우.
정신질환(신경증, 정신증), 지적장애 및 경계선 지능, 인격장애 등이 있는 사람이 마스킹을 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실제로 DSM-5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항목을 예로 들면 '학습된 전략에 의해 증상이 감춰질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즉, 지능 내지는 인지능력이 받쳐 주는 경우 정신질환을 어느 정도 감추는 것도 가능하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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