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 덴노

일본의 제60대 천황.

우다 덴노의 장남.

다이고 덴노는 원래 미나모토 가문의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아버지 미나모토노 사다미가 황족으로 복귀하여 우다 덴노가 되면서 황족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3]. 간표 원년(889년)에 친왕이 되었고, 간표 5년 4월 2일에 황태자로 책봉되었다. 그리고 간표 9년(897년) 7월 3일, 원복식을 거행하고 같은 날에 천조(踐祚) 의식을 행한 다음, 7월 13일에 천황으로 즉위했다. 그는 아버지 우다 덴노의 훈시에 따라 후지와라노 도키히라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좌•우대신으로 삼고, 정무를 맡겼다. 다이고 덴노는 친정을 통해 율령체제의 강화와 다양한 문화정책을 추진하여 그의 통치는 엔기의 치(延喜の治)라 불리며 후대에 이르러서도 칭송받았다.

일본사에서 엔기의 치는 사회적, 문화적으로 의미가 큰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이 시기에는 8세기 초 다이호 율령으로 도입되었던 일본의 관노비 제도가 폐지되었다.[4] 이후 일본에서 '법적 신분'으로서의 노비 제도는 율령제의 붕괴와 함께 사라졌다.

900년 1월 다이고 덴노는 아버지 우다 상황의 거처를 방문했다. 그해 10월 우다 상황은 오사카 남쪽 와카야마 부의 고야산(高野山)으로 여행했는데, 그는 산의 경사지에 있는 사원을 방문했다. 그 다음해 1월 1일 일식이 있었다.

엔기 1년(901년) 1월, 후지와라노 도키히라의 참소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다자이후로 좌천되는 쇼타이의 변이 일어났다. 엔기 5년 4월, 기노 쓰라유키가 와카 시집인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를 천황에게 헌상했다. 엔기 9년(909년) 4월, 좌대신 후지와라노 도키히라가 39세로 사망했다. 도키히라는 집정으로 추존되었다. 엔초 7년(929년) 8월, 홍수가 발생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다.

930년 9월 황태자로 책봉한 유타아키라 친왕에게 양위하고 교토의 다이고지(醍醐寺)로 출가한 이후 법명을 '금강보(金剛宝)'라고 칭했고, 다음달 10월에 다이고지에서 46세로 붕어했다. 추호(追号)인 '다이고'는 출가한 절 다이고지에서 따온 것이었다.

그가 양위하기 직전인 930년 7월, 궁궐 전각에 벼락이 치는 세이료덴 낙뢰 사건이 벌어져 많은 대·소신료들이 죽거나 다쳤으며, 후지와라노 토키히네의 집안 사람들이 줄줄이 요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후지와라노 토키히네의 집안이 덴노의 외척이었던지라 황태자고 황태손이고 다 죽었다는 것.

이를 두고 당시 사람들은 토키히네 집안으로부터 음해당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죽어서[5]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여겼고, 급기야는 미치자네를 추방한 칙서를 불태우고, 관작을 회복시켜 주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흉흉한 일이 벌어져 이걸 두려워하다가 다이고 덴노가 죽은 것이었다. 거기에 민간 설화에서는 한 귀족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는데 다이고 덴노가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 다이고 덴노의 증손자였던 미나모토 무네키미(源致公)가 세이와 덴노의 증손이었던 미나모토 미츠스에(源滿季)의 양자로 들어가서 세이와 겐지(淸和源氏) 미츠스에(滿季) 계파가 되었지만, 양자로 들어간 것이기에 무네키미의 후손은 사실상 다이고 덴노의 후손으로 봐도 된다. 현재 일본에 존재하는 씨족으로는 모리(森)씨, 하야시(林)씨, 야나기(柳)씨, 카마가리(河曲)씨, 타카야(高屋)씨 등이 있다.

생전에 매우 많은 후궁을 들였다. (대략 2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