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만조어

Proto-Germanic, PGmc

[1]
게르만어파의 조어(祖語). '원시(原始) 게르만어'라는 번역어도 쓰인다.

게르만조어는 기원전 500년경에서 서기 1세기 사이에 선게르만조어(Pre-Proto-Germanic language)[2]에서 비롯된 언어로, 현 게르만어파 언어들의 공통조상이다. 게르만어파의 가장 큰 특징인 그림의 법칙이라는 음운변화를 완전히 겪었다.

게르만조어로 된 완전한 기록은 인도유럽조어처럼 오늘날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현대의 언어학자들이 비교언어학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후기 게르만조어로 기록된 짧은 기록은 일부 룬 문자로 남아 있다.

다른 인도유럽어족 언어에는 나타나지 않는 게르만어파만의 어휘나 형태가 있어 미지의 기층언어가 있다는 가설이 있다. 다만 그리스어와는 달리 그다지 많진 않으며, 대신 이 기층언어가 그리스어 기층설에서 언급되는 기층언어와 동일한 언어라는 가설이 존재한다. 그러나 주류 언어학계는 이 기층언어의 정체를 게르만족보다 먼저 원향인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정착한 우랄어족계 민족[3]들의 언어로 보고, 이 가설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최초로 게르만조어를 재구하는 데 성공한 학자는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민속학자, 동화 작가인 그림 형제이다. 재구된 인도유럽조어와 게르만조어 간에 파열음 및 마찰음의 차이가 있음을 보고, 비교언어학 연구에 혁명을 일으킨 그림의 법칙을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 게르만조어의 어휘들을 정리해서 편찬한《게르만조어 사전》은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집필된 단일 서적으로 꼽힌다. 상술했듯이 최초로 이 조어를 재구하는데 성공한 그림 형제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게르만조어-독일어 사전을 만드는데 착수했으나, 1859년과 1863년에 두 형제가 각각 노환으로 사망하면서 사전 제작이 중단된 것이다[4]. 이랬던 것을 후대의 언어학자들이 그림 형제가 집필하던 초고와 게르만조어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재집필에 착수하여, 1967년에서야 공식적으로 탈고를 끝내고 사전을 출판하였다.